상주상무소속으로 K리그1 데뷔
선발 풀타임 활약 팀 2연승 이뤄
선수점검 온 벤투 감독에 눈도장

단 두 경기 만에 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5년만에 K리그1에 데뷔한 상주상무 안태현<사진>의 이야기다.

안태현은 지난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에서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수들의 발을 묶는 데 이어, 후반 20분께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강타, 광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안태현의 활약상은 현장에 있던 코치진은 물론, 선수들을 점검하러 온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띄었다.

경기 후 안태현은 “홈에서 2연승을 해 기쁘다. 첫 경기서 울산에 패하고 2연승으로 올라설 수 있어 기쁘다. 전반에는 의도한대로 압박이 잘 됐는데 후반에는 잘 안돼서 조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시너지가 발생했다. 또, 후반 슈팅은 코치님께서 격려해주신 덕분이다. 1대 1 시에는 과감하게 하라고 말씀하셔서 잡자마자 슈팅하려고 했다.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불발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강원전에서도 안태현은 선발 출전했다. 이 날 안태현은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16년 서울 이랜드FC에 데뷔한 이후 K리그2에서 4년 동안 뛰었다. 지난해 12월 입대해 이날 상주 소속이자 K리그1 소속으로 첫 무대를 밟은 셈이다. 이날 역시 그는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안태현의 최대 무기는 ‘성실성’이다.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경기장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 모든 걸 말해준다. 김태완 감독도 안태현의 성실성에 엄지를 들어 올린다. 그의 말마따나 “항상 뛰고 싶었던 K리그1”에서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는 중이다. 더군다나 강상우와 겹쳐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 아닌 새로운 자리에서 말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25일 상주상무에는 12명의 신병 선수들이 입대했다. 안태현은 “벌써 후임이 생기는구나 싶다. 포항 심상민 선수가 입대한다고 들었다.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으면 한번 지켜보겠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안태현은 “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싶다. 대구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께 보답하고 싶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주상무는 오는 29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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