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가전제품은 개별 제품을 한데 묶어 시너지를 내거나, 각기 다른 기능의 제품을 하나의 제품으로 새롭게 만든 가전제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세탁과 건조를 함께 하는 세탁건조기, 정수기와 냉장고를 합친 정수기 냉장고,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합친 가습공기청정기 등이다.

세탁건조기는 최근 아파트 주방과 발코니가 확장되면서 세탁과 건조를 위한 공간이 줄어드는 현상에 주목해 개발됐다. 보통 건조기와 세탁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데, 이를 일체형 제품으로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별도 받침대 없이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고 필터도 손쉽게 관리 가능하게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있다.

정수기 냉장고도 대표적 융합 가전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딤채는 일제히 올해 신제품 정수기 냉장고를 출시했다. 정수기와 냉장고를 따로 두기 보단 한 개 제품에서 구현해 주방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한데 합친 가습 공기청정기도 인기다. 대표적으로 LG전자, 다이슨 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로봇쿠커 역시 밥솥, 죽마스터같은 자동조리기 기능의 핵심들을 융합해 탄생한 새로운 융합형 가전이다. 쿠첸과 쿠쿠·휴롬·신일산업 등이 선보인 멀티쿠커도 대표 융합 가전이다

융합 가전제품은 수익성도 높다. 일반 가전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 가전업체의 프리미엄 전략에 활용된다. 융합 가전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보다 섬세한 기능과 편의성을 융합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격언이 그대로 적용되는 분야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