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씨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씨

울릉군 ‘독도’를 주제로 미국 영화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영화 ‘아버지의 땅’이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코리아시네마 섹션에 초대됐다.

매튜 코슈몰(35) 미국 영화감독이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친 ‘아버지의 땅’은 일제강점기 역사의 서술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최종덕 씨의 달 은채씨와 또 다른 사람 등 2명의 이야기다.

은채씨가 활동 중인 최종덕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이번 영화제 초대는 물론 이달 말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상영을 먼저 하고 앞으로 극장상영도 한다는 계획이다.

이 영화를 촬영한 매튜 감독은 “11년 전 한국에서 3년 동안 살았다”며“‘독도는 당연히 한국 땅’인데 시위하는 것을 보고 놀라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울릉군 독도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영화 '아버지의 땅'을 제작한 미국인 매튜 코슈몰 감독
울릉군 독도를 주제로 다큐멘터리 영화 '아버지의 땅'을 제작한 미국인 매튜 코슈몰 감독

그는 “서울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집회를 봤다. 한국 땅인데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것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의문이 들었다. 당시엔 한국인들의 일제강점기 트라우마에 대해 아주 조금밖에 알지 못했다. 이후에 독도와 일제강점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가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지만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함축해 놓은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독도는 단순한 영토분쟁을 넘어서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매튜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일제강점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한국 땅, 대다수 사람이 받아들여 온 역사의 서술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두 명의 한국인이 있다.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에 의해 납치돼 탄광노동자를 했다는 한 농부가, 울릉군 독도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도쿄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서 살았던 한 여성이 한국정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초창기 울릉군 독도주민들의 역사를 지우려 하자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나가고자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독도를 찾은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씨 딸 은채씨
독도를 찾은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씨 딸 은채씨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최은채씨(56)는 울릉군 독도 첫 주민인 고 최종덕 씨 딸이고, 또 다른 주인공은 농민 노병만 씨(57)로 8년째 일본에 건너가 ‘독도는 한국 땅’이라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일본 국회 앞 등에서 벌인 시위가 40회가 넘는다. 매슈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하고자 독도 7번, 울릉도 10번을 다녀왔다. 지난 2014년 첫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8월 모든 작업이 끝냈다.

매튜 감독은 영화 제작자이면서 세인트 에드워드 대학교수다. 미국 국립과학재단 지원으로 남극 고생물학 탐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미국 의회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그의 남극 공룡에 대한 영화는 카네기 자연사 박물관에서 상영 중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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