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문

아무도 오지 않는

산골 외딴 동네

철수네 살구나무

개살구나무

봄이 와

꽃 피어도

꽃그늘엔

멍멍이도 없고

누렁소도 없는

아무도

보아줄 사람 없는

개살구나무

벌떼만

왕왕거리네

울진 지역 교육현장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동시로 옮겨내고, 향토성 짙은 서정시를 써 온 시인은 깨끗한 산골 외딴 동네의 봄 풍경 한 장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외딴 집 마당 가에 볼품없이 서 있는 개살구 나무가 있는 풍경이다. 시끌벅적하고 알록달록한,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주는 참으로 평화롭고 고요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