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서 등교 첫 양성 ‘위기감’
밀접 접촉 학생 등 21명은 음성
만일 대비해 전 학생·직원 검사
당국, 수업중단 사태 올까 긴장
포항서는 고3 158명 전원 음성

등교 수업 하루 만에 대구시 수성구 노변동 대구 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오후 방역관계자가 농업마이스터고 일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등교수업 이틀째인 21일 대구의 한 고교 3학년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학교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첫날인 지난 20일 인천과 경기도 안성의 일부 학교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학생 귀가 또는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진 데 이어 대구에서 고3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일선 학교는 좁은 실내공간에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밀접촉해 수업을 받고 있어 코로나19 집담감염 위험성이 높다. 더욱이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집단감염사태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등 N차감염으로 번지는 상황마저 더해져 어렵게 시작한 일선학교의 등교개학 중단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 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27일로 예정된 1∼2학년의 등교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학교 수업중단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수성구 대구농업마이스터고 기숙사에 입소한 고3 학생 A군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이 구미에 있는 A군은 지난 19일 오후 기숙사에 입소한 다음 날 검체검사을 받고 확진됐다. 학교 측은 이날 1교시 수업 시작 직전 결과를 통보받았다.

학교 측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양성으로 나온 A군을 비롯한 기숙사생 17명을 격리 조치하고 나머지 3학년 학생 94명은 전원 귀가조치했다. 또 학교 시설을 이틀간 폐쇄한 뒤 방역을 했다. 이어 학교수업은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A군은 타지역 학생으로 지난 19일 저녁 학부모 차량으로 기숙사에 입소해 다음날 담당교사와 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것 외에는 학교 밖으로 외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기숙사에는 A군을 비롯해 17명의 학생이 1인 1실 입소생활을 하고 있으며 3명의 사감이 생활지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검체검사 결과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같은 반 학생 15명, 교직원 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청과 보건당국은 그러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고3 학생 전체 111명과 교직원 전체 94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며 “타지역 학생들은 등교 전에 거주지에서 선별 검사를 완료한 후 입소를 시킬 필요가 있음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3 등교수업 첫날인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 즉시 귀가하거나 등교가 중지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모두를 등교하자마자 귀가시켰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9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자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었다.

한편, 등교 수업 첫날 발열 등 증세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은 포항지역 고등학교 3학년 158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새학기 들어 처음 등교한 20일 포항에선 27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다. 또 이들과 접촉한 70명이 예방적 검사를 받았고 외지에서 와 기숙사에 있는 학생 61명도 검사를 받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학생 건강상태를 점검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확인되거나 교육활동 중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등교를 중지시키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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