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를 열고 있다. 연찬회에 참석한 당선자 84명은 21일 첫날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끝장토론에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을 포함한 당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제1야당의 추락한 위상이 ‘더 내려갈 곳도 없는 수준’으로 묘사되는 상황에서 이번 연찬회가 ‘부활의 기적’을 일궈낼 매듭을 찾아내는 극적 반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눈코 뜰 새 없을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장을 찾은 주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가 광주 시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은 일은 모처럼 흐뭇한 화제다. 1년 전 황교안 전 대표의 광주 방문 때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였다는 뉴스는 즐거운 소식이었다.

당의 이미지를 바꿔내려고 애쓰는 주 원내대표 특유의 유연한 리더십은 일단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 원로모임인 헌정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그는 “정치의 본령은 국민통합”이라고 말해 새 지향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야당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그의 사명은 실로 막중하다.

한 달째 묶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향방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다. 주 원내대표와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만나 ‘내년 재·보궐선거까지’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울추가 비대위를 띄우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과의 차담회에서도 비대위 임기 ‘3월 말’ 안이 제시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가 이끄는 미래통합당이 암울한 현실을 딛고 재건축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념좌표를 시대에 맞게 과감하게 수정하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轉回)가 필요하다. 거기에 맞춰 국민 감동을 일궈낼 정책들을 샘처럼 솟구치게 할 풍부한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춘 정책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이번 연찬회가 제1야당의 부활을 학수고대하는 민심에 부응한 기념비적 전환점으로 기록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