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원 스님 대한불교천태종 황해사 주지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도원 포항 황해사 주지 스님.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화필유연(華必有蓮). ‘피어나는 연꽃은 반드시 연밥(蓮實)을 간직하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자는 누구나 복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단지 그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0일 포항에서 만난 대한불교천태종 황해사 주지 도원 스님의 말이다. 법랍 50년이 돼가는 오랜 수행 끝에 나온 법문이어서인지 감동이 더해졌다.

1972년 출가한 도원 스님은 부산 삼광사·원주 성문사 주지를 지냈고 총무원 교육부장과 총무부장 등 종단 내 주요 소임을 맡았다. 현재 종의회 의장도 맡고 있다.

-도심 포교사찰로 주목받고 있다. 황해사는 포항 지역의 중심 사찰이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억조창생 구제중생이라는 상월원각대조사의 구인사 창건이념을 받들어 지난 1970년 창건돼 경북 최고의 관음기도 도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전국 최초의 사찰로서 24시간 개방형 기도 공간과 함께 신자들이 각종 문화취미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있다.

-일주문 완공이 다 되어 간다.

△유구한 역사에도 비롯하고 일주문이 없어서 많이들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져 일주문 건축이 다 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낙성식이 보류된 상태다. 모든 사람이 일주문을 통하면서 관세음보살의 보문시현의 가피를 입어 마음이 청정해지고 복과 지혜가 날로 증장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성취하도록 지켜주게 될 것이다. 앞으로 황해사는 일주문 건립 불사를 계기로 모두 한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해 불법의 가치를 지키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포항 시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안심입명처가 되도록 힘써 나아갈 것이다.
 

 

창립 50주년 포항 황해사, 경북 최고 관음기도 도량 우뚝
일주문 건축·황해사보 발간 등 불법 가치 보전·활용 최선
 30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봉행 지역사회 자비 나눔

 

-올해 초 황해사보 합본을 발간했는데.

△황해사보는 사찰 소식과 신도들 소식을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고자 편집위원 등 신도들이 매달 발행해온 월간 매체다. 특히 지난 2017년 내가 부임한 이후 수행과 포교·문화·복지 등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황해사의 모습을 글과 사진 등으로 촘촘히 기록해 왔다. 개별 사찰이 불교 대중화와 전통문화 보급을 위해 대중적이고 지역밀착적인 내용을 강조한 새로운 개념의 사보(寺報)를 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역주민과 함께 사찰음식 나눔 행사를 비롯해 어려운 이웃에 쌀을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올해로 11회째가 되는 전통음식문화축제는 우리 고유의 음식과 아울러 전통적인 사찰음식 문화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생명의 존귀함을 통해 환경과 인류의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고 있다. 사찰요리 전문가 허미경 교수(동국대 평생교육원 전통사찰음식과)와 황해사 전통음식보존연구회 회원들이 연구 개발해 만든 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을 전시 시연하는 축제로 불자들뿐 아니라 타종교인들도 많이 참석해 이 행사가 종교 간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잔치가 되고 있다. 쌀 등 이웃돕기 성품은 저소득 장애 세대와 조손 가족 및 한부모가구, 경로당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지쳐있다.

△천태종을 중창한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천태종을 재건하면서 ‘일승묘법의 교의를 근본으로 하여 불성의 보편과 존엄을 스스로 믿고 자각각타의 보살도를 실천하여 안으로 자아를 완성하고 밖으로 사회의 정화와 각화로써 일체중생개성불과 불국토건설을 실현한다’는 근본 종지를 내외에 천명하셨다. 우리 천태종 불자들은 부처님 위신력으로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소멸해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모든 생명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녕을 주시옵소서, 지극정성 일심으로 축원한다.

-곧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한다.

△윤사월 초파일(5월 30일) 오전 11시에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한다. 이에 앞서 29일 오후 6시에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봉축 점등식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포항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사회 자비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두 행사 모두 생활방역 실천을 위해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앞마당에 배치한 의자 간격을 1m 이상으로 넓히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할 계획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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