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 수업 첫날부터 혼란
인천 학생 등 코로나 확진 판정
수십 학교 등교 중지·귀가 조치
포항서 의심증세 검사 18명 등
대구·경북 발열·설사 80명 귀가
중대본 “등교 기준 제시 쉽잖아”
지역·학교별로 차등 대응 주문

코로나 감염병 사태로 80여일간 중단됐던 공교육 정상화가 개학 첫날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인천에서 고3학년생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가 중지되고 포항에서는 고열과 설사 등 코로나 의심증상 학생이 속출해 진단검사를 받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특히 학생들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수업중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어 교육부와 방역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대구·경북지역에서 학생 80명이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을 보여 귀가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도내 185개 고등학교에 3학년 학생 2만2천90명이 등교했다. 이 가운데 경북도내 32개교 59명이 이날 등교했다가 교문 발열 검사에서 체온 37.5도가 넘거나 설사 등 증세를 보였다.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선별진료소로 가 진단검사를 받고 귀가했다. 포항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포항시 남·북구복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총 18명의 학생이 코로나 의심증세로 진단 검사받았다. 이 외에 자가진단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52개교 84명은 사전에 등교가 중지됐다. 경북도내 고3 학생 66명은 체험학습을 신청해 등교하지 않은 것으로 타나났다.

대구에서는 이날 14개교 21명이 등교 때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귀가했다. 또 115명이 자가진단 결과에 따라 등교하지 않았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며 “의심 증세를 보인 학생은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고 고3 등교는 내일도 그대로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경계’ 단계인 경우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을 추가하고 연간 60일까지 가정학습을 허용하고 있다.

한편,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오면서 등교가 중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고3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인천에서 코로나19 고3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학생들을 등교하자마자 모두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또 경기 안성에서는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남성(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아 안성시내 9개 고등학교의 등교 중지가 결정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학생들의 등교가 가능한 기준에 대해 객관적인 숫자로 말씀드리기 어렵고 지역감염의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해야 한다”며 “어느 정도 위험이 노출된 학교의 범위를 정해서 지역별·학교별로 위험도에 따라 차등 대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등교 첫날 확진자 발생으로 혼란이 발생한 데 대해 “등교와 관련해서는 다른 어떠한 상황보다도 굉장히 예의주시하면서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향후 조처에 대해서는 “진행 상황이나 역학 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정관은 이어 “대입 준비로 인한 긴장감을 안고 살아가는 고3 학생들에게 감염병에 대한 부담감만큼은 최소화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 개개인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실천해달라고 부탁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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