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재판사건 전년비 30% 감소
전문가 “부부갈등 잠시 유보한 듯”

코로나19가 대구에서 확산하던 시기에 이혼 사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구가정법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접수한 재판상 이혼 사건은 총 3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4건에 비해 142건(30.0%)이나 줄었다. 협의 이혼 사건은 같은 기간 1천144건으로 지난해 1천424건보다 280건(19.7%) 감소했다. 이런 수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안에 함께 머무는 부부간 다툼이 증가할 것이라는 일반적 추측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단체를 찾은 가정폭력 상담도 감소했다. 대구 한 가정폭력상담소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상담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상담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감염병 창궐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지역 한 가정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대구에 코로나19 여파로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우선하다 보니 부부 갈등을 잠시 유보한 게 아닌가 싶다”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이혼 사건, 가정폭력 상담이 감소한 것에 대한 사회적 조사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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