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군인 등 2만3천명 구슬땀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에
일부 시·군 여전히 인력난 겪어
이 지사 “더 많은 도민 동참 절실”

최근 농번기를 맞아 경북지역 곳곳에서 농촌 일손돕기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농촌 일자리의 40%를 차지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코로나19로 입국이 지연되면서 농가마다 일손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농촌 일손돕기에는 경북도, 시·군, 유관기관, 산하기관, 농협, 군부대, 기업,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일손돕기 참여 전·후 건강을 확인하고 개별 현장 이동, 작업 중 마스크 착용, 대화 자제, 식사·휴식 때 일정 거리두기 유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경북 농협포항시지부(지부장 김점득)와 포항 오천농협(조합장 이해수)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원 등 70여 명은 19일 포항 오천지역 과수농가를 찾아 적과 작업을 도왔다.

김점득 지부장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에 있는 해병대 제1사단은 남구 연일읍 들녘에서 논 모내기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해병대 제1사단은 29일까지 군 병력 1만 여명을 투입해 농촌지역 모내기와 과수원 작업 일손 돕기에 나선다.

이승율 청도군수와 봉사자 600여 명은 최근 지역 과수농가를 찾아 복숭아 적과, 대추 순치기 등을 통해 농가일손을 지원했다.

청도지역 공무원과 육군 7516부대 5대대 장병, 새마을회·적십자봉사회·바르게살기협의회·한국자유총연맹·여성자원활동센터 회원 등 400~500여 명은 매일 농번기가 끝나는 7월말까지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의성군도 경북도청, 농협직원 등 170여명과 함께 4곳의 농가에서 사과적과 작업을 진행했다.

김주수 군수는 “적기의 농촌 일손돕기는 농가를 살린다”며 “농번기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영천시 자원순환과와 사회복지과도 대창면 복숭아밭과 화산면 마늘 재배농가를 찾아 일손을 거들었다.

일손지원을 받은 농가주는 “공무원들이 코로나19 등 여러 업무로 바쁜 시기에 시간을 쪼개어 도와주니 감사하다”며 풍년을 기원했다.

영천시청 전 부서는 2회 이상 민원업무를 제외한 전 직원이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일손을 돕기 위해 농가를 방문할 때는 도시락과 작업도구 등을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 김천, 안동 등 13개 시·군 농가에서 현지에 설치한 농촌인력지원센터를 통해 2만3천31명의 인력지원을 요청해, 지난 9일부터 참여희망 근로자 2만2천872명을 소개시켜 줬다”며 “농촌인력지원센터가 없는 도내 10개 시·군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이철우 도지사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촌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농촌 일손돕기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는 내년 중으로 경주, 청송 등 10개 시·군에도 농촌인력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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