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등서 발병사례 속출
영국·프랑스선 사망자도 발생
코로나19에 걸리고 4∼6주 후에 갑자기 고열·피부 발진 등 증상

코로나19는 소아·청소년들에겐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정체 불명의 ‘어린이 괴질’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WHO가 소아 괴질에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일부 국가에서 관련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13일 기저 질환이 없던 14세 소년이 숨졌고, 프랑스에서는 15일 9세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두 아이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MIS는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 혈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4∼6주 후에 갑자기 고열이나 피부 발진, 입 안의 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MIS를 의심해야 한다.

먼저 0∼19세 소아·청소년 중 3일 이상 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부 발진, 양측성 비화농성 결막염, 점막-피부 염증성 증후 △저혈압 또는 쇼크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한 심장기능부전, 심장막염, 판막염 △혈액 응고가 안되는 응고병증 △설사, 구토, 복통 등 급성위장관 증상 중에 두 가지 이상 해당돼야 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상 CPR 등 염증 표지자가 상승해 있어야 하고, 염증을 일으킬만한 폐렴구균 등의 감염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감염력이 있어야 한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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