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道 긴급재난지원금 차례로 풀리면서 활기 되찾았지만
도매상·원천공급자들 출고가부터 올려 물가상승 등 부작용도

경북지역 상가와 전통시장이 정부와 경북도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차례로 풀리면서 도민들이 몰려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이들 상가와 전통시장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 6일부터 손님이 조금씩 찾기 시작한데 이어 지원금이 풀리고 나서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도민들은 “돈을 주니 써야 되지 않겠느냐”며 “필요한 것도 구입하고 가족과 함께 모처럼 식사도 해야 겠다”며 웃어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차료도 못 낼 정도로 매출이 떨어져 신음하던 업주들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19일 오후 경산공설시장을 비롯한 지역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는 생활용품을 사러 나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를 지켜보던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간 문을 닫았던 상점들도 일제히 장사를 시작했다. 유명메이커를 진열한 중심상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재래시장 한 상인은 “손님들이 몰려 명절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손님들이 주로 식자재와 먹거리를 많이 사 갔다”고 했다.

정부재난지원금이 영주지역 상가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정부 지원금 지급이후 음식점, 중소형마트, 재래시장, 각종 서비스업을 비롯해 레저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A식육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코로나19 이후 50% 가량 떨어진 매출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반겼다.

마트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생필품 및 식재료를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 고객 선호제품 구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각종 스포츠 분야 매장에도 예년과 같은 고객이 몰리는 등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영주지역 상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동 지역 전통시장도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시와 전통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고객 대부분이 지역 화폐와 온누리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7일 안동중앙신시장에는 모처럼 물건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석대 안동중앙신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는 못 미치지만, 확산 초기보단 이곳(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면서 “고객 대부분이 온누리상품권과 지역 화폐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긴급 재난지원금이 풀린 첫 주말을 맞은 예천지역도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예천읍 재래시장 및 소상공인들이 밀집한 시장로 상가에는 물건을 구입하러 나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불 제품 전문 매장 주인은 “5월 가정의 달이 겹쳐서인지 지원금 사용 문의가 이어졌으며, 지원금으로 이불을 구입한 고객이 많았다”고 했다.

상인 장모(71)씨는 “고객들이 ‘공짜 돈’ 지원금으로 적지 않게 물건을 구입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3개월 만에 모처럼 활기를 찾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경기활성화 이면에는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지원금을 8월 말까지 시한부로 소진해야 하고 공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씀씀이가 헤픈데다 얄팍한 상혼까지 더해 물가 상승을 부추기기도 했다.

소상공인 등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정부 취지와는 달리 도매상이나 원천 공급자 등이 아예 처음부터 출고가를 올려 대기업 등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상주 무양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최근 식재료를 구입하러 갔다가 김치뿐만 아니라 식재료 가격 전반이 크게 올라 몹시 당황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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