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낙동강변 슬립웨이
일부 동호인 수년째 무단 사용
환경오염·안전사고 ‘위험천만’
시, 수년간 사실파악 못하고 방치
특혜 의혹·관리감독에 허점 ‘논란’

지난 18일 폐쇄된 안동낙동강변의 슬립웨이에서 일부 동호인들이 제트스키를 이용해 차량과 아이들에게 물을 끼얹고 있다. /손병현기자

속보=안동 낙동강변의 동력수상레저기구 접안시설(슬립웨이)을 둘러싼 각종 논란<본지 5월 4일자 5면 등 보도>이 거듭 이어지는 가운데 안동시가 수년간 이곳을 특정 개인에게 사용토록 해 준 정황이 드러나 비판이 제기된다. 소음 민원 등으로 수년간 폐쇄·방치한 슬립웨이의 사용과 관련해, 공익성을 확보하고 정식 절차를 밟은 단체엔 사용 불가를 통보했지만 오히려 특정 일반인들에겐 사용을 허가해준 꼴이기 때문이다.

18일 안동시제트스키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2019안동수상오토바이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안동시에 하천점용허가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안동시에선 ‘소음 민원’의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동호인들이 해당 시설을 수년째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안동시의 편파적 행정과 관리 감독 부재 등 총체적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재 결과, 코로나19가 생활방역으로 바뀐 지난 16∼17일 양일간 10여명의 동호인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문제의 접안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상동력기구를 싣고 온 차량과 아이들에게 제트스키를 이용해 낙동강 물을 끼얹는 장면도 목격돼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우려도 나온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사용금지 폐쇄푯말 옆에서 버젓이 시설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며 “더군다나 기구를 이용해 물을 아이들과 차량에 뿌리는 것이 위험할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폐쇄된 이곳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관련 동호인은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정면허증과 장비를 갖추고 정하동주민센터에 신고한 후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매년 4∼10월 일주일에 2∼3번 이곳을 이용하고 있고, 사용을 못 하도록 시가 폐쇄했지만 볼라드(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설치한 장애물)를 열 수 있는 키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동시는 이들이 수년간 이곳을 이용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상 안동시가 시설물 폐쇄에만 급급했을 뿐 관리 감독에 대한 부실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현장에 상주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 “일반인들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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