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월 207만6천여명 발생
2000년 이후 ‘사상 최고치’
비자발 실직 100만 초과 처음
2009년 금융위기의 2배 육박
추경호 의원 “코로나 영향 외
현 정부 경제정책 실패 한몫”

올해 들어 4월까지 실직자 규모가 관련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어서, 이 기록은 최악의 최악을 다시 쓸 가능성도 적지 않다.

17일 추경호(미래통합당·대구 달성군) 의원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4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 조사 시점(4월 18일)까지의 실직자 수가 사상 최고치인 207만6천여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에 해당하는 실직자는 104만5천여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63만8천여명·종전 최고치)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비자발적 실직 사유는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34만4천여명),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33만5천여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20만5천여명), ‘직장의 휴·폐업’(16만여명)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9년(11만2천여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고, ‘직장의 휴·폐업’ 역시 2009년(8만3천여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직자는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됐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85만5천여명, ‘5∼9인 사업장’에서 45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 ‘10민 미만’의 소규모 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한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의 62.9%를 차지했다. 사업을 포기한 자영업자 수도 총 14만6천여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1인 영세 자영업자가 11만4천여명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실직자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증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이 가장 큰 이유지만, 경기 부진으로 인한 고용절벽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추경호 의원은 “1∼4월을 기준으로 보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40만 명대 후반에 머물던 ‘비자발적 실업자’가 지난해 급증했고,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올해 1∼2월에도 ‘비자발적 실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각각 7만명, 17만8천명 늘었다”며 “지금의 고용대란은 코로나19 피해뿐 아니라 현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안찬규기자

    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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