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시설 속속 재개장
달성군 가창 체육공원 축구장
조기축구회 회원들로 북적여
코로나 예방 입장 수칙 단단히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첫 공연
얼어붙은 공연시장 마중물 기대

17일 오전 재개한 대구 달성군 가창체육공원 축구장에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경기를 펼치는 모습.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17일 오전 재개한 대구 달성군 가창체육공원 축구장에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경기를 펼치는 모습.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오랜 만에 야외로 나오니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17일 오전 대구 달성군 가창 체육공원 축구장은 따뜻한 햇볕 아래 축구시합을 하기 위해 모인 조기축구회 회원들로 가득했다.

축구장 입구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입장 절차’라고 써진 입장안내막이 설치돼 있었고, 손소독제와 방명록이 배치돼 있었다. 입장안내막에는 ‘마스크 착용하기’, ‘발열체크 받기’, ‘손소독하기’, ‘방명록 쓰기’, ‘2m유지 입장하기’ 등 입장 기본수칙이 안내돼 있었다.

회원들은 꼼꼼히 손소독제를 바르고, 방문일지를 작성한 후 입장했고, 서로 안부인사를 나눈 뒤 들뜬 표정으로 시합에 돌입했다.

조기축구회 회원 김모(54)씨는 “3개월 만에 다시 회원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직까지 조심스럽게 활동해야겠지만, 잘 준비된 입장 안내와 예방수칙 덕분에 안심하고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회원 이모(48)씨는 “오랜만에 동료들과 발을 맞추다 보니 실수도 있고, 스탭도 꼬이지만 모두 웃으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면서 “코로나19를 날려보내는 심정으로 슈팅을 하겠다”고 전했다.

대구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두 달 넘게 휴관 중이던 공공 문화체육시설을 지난 13일부터 단계적, 제한적으로 개방을 진행하고 있다.

실외 체육시설은 지난 13일부터 재개를 시작했고, 실내 체육시설의 경우 20일 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또 문화시설은 밀폐된 장소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게 되는 공공 공연장은 5∼6월부터 무관중 공연으로 우선 문을 연다.

향후 상황추이에 따라 관객 밀집도를 낮춰 관객이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체육계와 문화계도 조심스럽게 활동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지역에서 관중이 있는 첫 번째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재)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기획한 것으로 대구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에 써 달라고 기탁한 한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지난 1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처음으로 관중이 있는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지난 16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처음으로 관중이 있는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공연장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진, 소방대원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화소비에 목말랐던 시민 100여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후 대구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언택트’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공연들을 랜선공연 형태로 제공하고 있지만, 랜선공연은 쌍방 소통의 한계, 작은 화면 등으로 소비자의 문화욕구 충족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번 공연으로 관객과 같이 호흡하고 싶은 예술가들과 예술가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싶은 시민들의 공통된 요구, 즉 관중있는 공연의 첫 포문이 열렸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리적 상처를 입은 시민들뿐 아니라, 얼어붙은 공연시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문화예술분야에 촘촘한 방역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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