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원유철 합동 기자회견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20대 국회 내 폐지 노력
주호영 “합당과는 별개”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과의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14일 합당을 하기로 선언했다. 두 당은 수임 기구를 마련해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합당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과 한국당의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고, 양당 대표는 이를 위해 합당 논의기구를 구성해서 조속히 논의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해 177석의 슈퍼 여당이 탄생함에 따라 통합당은 한국당과 합당해 103석으로 제1야당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수임 기구는 통합당과 한국당에서 각각 2명씩 참여하기로 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총선 전 저희가 말씀드린 것은 통합당과 한국당은 형제정당이기에 총선 후 합당하고 시기는 판단해서 한다는 것”이라며 “첫 상견례에서 합당 관련 시기와 절차 방식을 논의한 것이고 그 결과를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 임기 연장과 관련해선 “그것은 부차적인 얘기”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는 29일 이전에 통합당과 합당이 마무리될 시 원 대표의 임기 연장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합당이 늦어질 경우 원 대표 임기 연장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 대표는 “오는 19일에 총의를 모으는 일정이 있어서 의견을 모아 최고위 의결을 거쳐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합당을 위해선 전국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한국당은 최고위원회 의결로 합당을 결정할 수 있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 합당 시한과 관련해 “조속하게 하겠다”며 “(20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29일 이전까지 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문제인데, 최대한 빨리하기로 했다”고만 했다.

양당은 또 위성정당 꼼수 논란을 야기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20대 국회 내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했다. 합당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주 원내대표는 이를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연동형비례제 폐지와 합당은 별개”라고 말한 뒤 원 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임기 연장을 하자는 것은 몰랐다. 하지만 그 문제도 합당과는 별개 문제”라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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