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포은중앙도서관
1·4·5층 자료실만 문 열고
열람실·디지털자료실은 봉쇄
출입 시민들 발열검사 진행
방문일지도 꼼꼼히 체크해

코로나19 여파로 휴관했던 포항지역 시립도서관이 13일 부분 재개관했다. 열람실 사용은 제한되고 자료 대출반납, 회원가입 등만 가능하다. 포은도서관에서 한 시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적으로 운영 중단됐던 포항지역의 도서관들이 하나둘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13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북구 덕수동에 있는 포은중앙도서관. 시민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 도서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도서관 중앙 1문의 입구에는 직원 2명이 도서관을 출입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진행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옆 사람과 2m의 간격을 유지하며 체온 측정을 받았고, 방문일지에 자신의 이름과 출입시간, 거주지 등의 인적사항을 남겼다. 그 후 시민들은 비치된 손 소독제를 이용해 소독하는 것을 끝으로 도서관 출입준비를 마쳤다.

이날 포은중앙도서관은 1층(어린이자료실과 유아자료실)과 4층(어문학자료실), 5층(일반자료실)만 문을 열었다. 이외에 열람실 및 디지털자료실 등에 대한 이용은 일절 금지됐다.

책상들은 벽에 붙어 한쪽 편으로 치워져 있었다. 시민들이 좌석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자도 모두 치워진 상태였다.

이날 도서관에서 만난 박예림(21·여·북구 양덕동)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도서관에 오면 책을 읽으면서, 몇 시간씩 앉아 공부하곤 했다”며 “지금은 원하는 책만 고른 뒤 대출을 하고 밖으로 빨리 나가야 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학습자료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하고, 영화도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내 데스크에는 유리 가림막이 설치돼 있어 도서관 사서와 시민들 사이에 비말이 튀는 것을 막고 있었다.

포항시민 박찬송(25·여) 씨는 “필요한 책들을 모두 구매할 수 없어서 e북이나 인터넷자료 등을 검색하며 자료를 수집했는데 항상 정보가 부족해 아쉬웠었다”며 “출입자들의 입·출입 시간을 기록하고, 방역을 꼼꼼히 하는 모습을 보니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포은도서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120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포은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정상개관보다 방문객이 70% 정도 감소한 것 같다”며 “매일 하루 2번씩 정기 소독을 하고 있고, 엘리베이터 버튼 등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은 상시 소독을 하며 혹시나 모를 감염의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따라 시설물 이용을 단계별·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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