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생 문형욱 신상 공개
경기도 안성 4년제 대학 재학 중
텔레그램 ‘n번방’ 개설 장본인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관련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대화명 ‘갓갓’) 문형욱(24·사진)의 신상이 공개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문형욱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위원회에는 경찰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했다.

신상공개위원회는 “피의자의 신상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 및 피의자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등 공개 제한 사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했다”면서 “그러나 피의자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 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 반복적이다”고 신상공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 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가 공개한 ‘갓갓’은 1995년생인 문형욱으로 현재 경기도 한 대학교의 학생이다.

문형욱은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5)이 운영한 ‘박사방’ 등 성착취물 공유 대화방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한 인물이다. 닉네임 ‘갓갓’으로 활동하면서 텔레그램 내 ‘n번방’을 만들고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동·청소년 성 보호법상 음란물 제작 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협박죄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문형욱은 경기도 시흥의 한 중학교를 졸업 후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건축학도를 꿈꾼 문형욱은 현재 경기도 안성의 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4학년(14학번)에 재학 중이다.

앞서 문형욱은 수사과정에서 지난 2018년 12월 대구 시내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여고생 성폭행 사건은 A씨(29)가 성명불상자의 지시를 받고 SNS를 통해 만난 17세 여성을 대형마트 주차장, 모텔 등에서 성폭행하고 그 영상을 촬영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지난해 8월 20일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이후 대구고법 제2형사부는 지난 1월 8일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18일 문형욱을 검찰에 넘기면서 포토라인에 세우는 방식으로 그의 얼굴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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