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기덕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관장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지역 문화예술업계 ‘셧다운’ 맞아
가장 큰 문제는 예술인들의 생계
아양아트센터 등 관련 기관단체
유튜브 ‘안방가정음악회’ 기획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자생적 노력
“예술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김기덕<사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구지역 문화·예술계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확산 초기부터 시민들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로 문화·공연시설 방문을 자발적으로 줄이기 시작했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업계 전체가 ‘셧다운’됐다.
김 관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객수가 감소하다보니 공연의 가동율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며 “문화단체들이 시민들의 질높은 여가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익이 어느정도 창출돼야 운영이 되는데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니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지역 예술가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예술인들의 생계문제다. 성악 중창단의 경우 공연을 통해 발생한 수익으로 인건비가 지급되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취소돼 돈벌이가 전무한 상황이다”며 “악단 연주자들은 평소라면 공연 이외에 음악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겠지만, 현재는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레슨받는 학생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사진작가, 화가 등도 전시회가 대부분 취소, 연기됐고 문화센터나 아카데미 등 교육시설 역시 100％ 폐강인 상황이다.
하지만 막연히 상황이 좋아지기 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 아양아트센터를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 기관단체들은 자생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 관장은 “아양아트센터는 지역 예술가들에게 용기를 주고, 지역민에게 문화를 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이번 달 말부터 한 달 간 지역민들을 위한 ‘안방가정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방가정음악회’는 사전에 문화·공연을 녹화한 후 유튜브(YouTube)와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송출하는 방법이다. 또 해설을 곁들여 방송을 보는 시민들이 편히 볼 수 있게 설명한다.
이밖에도 음악계 학생들을 소수 초청해 연주를 맡기고, 공연 당 10만원을 주는 등 특화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에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준다는 것이 목적이다.
김 관장은 끝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기덕 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까지 지속된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예술인들에게 생계비 지원하는 등의 특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가가 주축이 되어 열린음악회같은 국영방송과도 협약하고, 지역의 예술인들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동시에 생활비지원, 교육비 지원, 양육비 지원 등 직접적인 지원책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