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4월 고용동향’ 발표
대구 작년 대비 8만9천명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 대구·경북지역 고용쇼크가 지속하고 있다. 고용률이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3월 수치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동북지방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11만7천명이 감소한 252만6천명을 기록했다. 대구가 113만1천명으로 8만9천명이 쪼그라들었고, 경북도 139만5천명으로 2만8천명 줄었다. 대구경북에서 감소한 취업자 수 11만7천명은 전국(-47만6천명) 감소치의 24.6%를 차지한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피해가 크다는 의미다.

대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만9천명), 제조업(-2만3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7천명), 건설업(-9천명) 등 전기·운수·통신·금융업(2천명)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경북은 제조업(1만7천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천명), 건설업(2천명) 부문은 증가했으나, 도소매·숙박음식점업(-3만8천명), 농림어업(-1만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7천명) 부문은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고용률은 여전히 역대 최악이다. 대구의 지난달 고용률은 54.0%로, 지난해 4월(57.9%)보다 3.9%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 고용통계가 시작된 1998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전월(-4.0%포인트)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북은 1.3%포인트 하락한 60.1%를 기록했다.

고용불안은 임시·일용직을 비롯해 취약계층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심각하게 나타났다. 대구지역 임시근로자는 17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3천명(-19.8%), 일용근로자는 4만4천명으로 1만7천명(-27.1%)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27만8천명으로 2천명(-0.5%),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3천명으로 1만3천명(-23.4%) 각각 감소했다. 경북지역 임시근로자는 19만1천명으로 1만6천명(-7.8%), 일용근로자는 4만6천명으로 2만8천명(-37.8%)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최대피해지역인 대구·경북은 물론 코로나19가 불러온 고용위기는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천656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47만6천명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천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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