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미디어 데이에서 이정은(왼쪽부터),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현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 프로 골프투어가 멈춘 상황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다. /연합뉴스
13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42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미디어 데이에서 이정은(왼쪽부터), 장하나, 최혜진, 박성현, 김세영, 조아현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KLPGA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 프로 골프투어가 멈춘 상황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다. /연합뉴스

1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전 세계 프로골프 대회 가운데 처음으로 열리는 대회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아 골프 팬들은 경기를 감상할 방법은 중계방송 시청뿐이다.

골프 팬들은 지난 3월 13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꼬박 두 달 동안 골프 대회 생중계를 보지 못했다.

국내 대회 생중계는 아예 올해 들어 처음이다.

KLPGA 챔피언십 중계를 맡은 SBS골프는 생방송 중계 시간을 무려 30시간을 편성해 이런 팬들의 갈증을 씻어주기로 했다.

1, 2라운드가 열리는 14일과 1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9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경기를 보여준다.

3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4라운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중계한다.

경기가 지연돼 주요 선수 경기가 다 끝나지 않으면 현장 판단에 따라 중계 종료시간을 늦출 수도 있어 실제 중계 시간은 30시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총상금(30억원)과 출전 선수(150명)가 최대 규모인 이 대회의 중계방송도  역대급인 셈이다.

중계 시간이 긴 만큼 캐스터와 해설가는 두 팀으로 나눠 오전과 오후 중계를 따로 맡긴다.

오전에는 안현준 아나운서와 김영 해설위원이 나서고, 오후에는 최기환  아나운서, 박세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 김재열 해설위원이 팀을 이뤄 중계를 진행한다.

골프 대회 30시간 생중계가 처음은 아니다.

SBS골프는 2017년부터 작년까지 한국여자오픈을 30시간씩 중계해왔다. 한국여자오픈은 KLPGA투어에 포함되지만, KLPGA투어가 아닌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한다.

KLPGA 주관 대회가 30시간 생중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얘기다.

SBS골프 중계방송 책임 PD인 김동호 부장은 “한국여자오픈 중계 방송으로 하루 9시간씩 생중계하는 역량은 충분히 검증받았기에 이번 대회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시간만 늘어난 게 아니라 방송의 질도 높였다.

팬들이 보고 싶은 주요 선수의 경기 모습도 자주, 그리고 길게 TV 화면에  노출되도록 했다.

중계방송에 집중적으로 노출되는 선수는 10개조 30명에 이르고 현장 상황에  따라 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작년까지 지정된 1 개홀 티박스에 고정해놨던 선수 샷 궤적 분석 장비를 이동형으로 바꿔 상황에 따라 홀마다 티샷이든 두 번째 샷이든 분석해서 탄도와 날아간 거리, 스핀, 좌우 움직임 등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경기 모습뿐 아니라 한동안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가능하면 많이, 다양한 앵글로 전달하겠다는 다짐이다.

다만 골프 대회 중계방송을 더 역동적이고 현장감 넘치게 만들어주는 갤러리의 응원 모습이 화면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김동호 책임 PD는 “올해 KLPGA투어 대회 중계방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지난겨울부터 준비한 모든 걸 이번 대회에 쏟아붓는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