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당의 원내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며 지난 4·15 총선에서 도입된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쪽박’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여야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원내 3당’을 목표로 했던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은 사실상의 ‘소수정당’으로 전락했다.

이번 21대 국회에서는 얼마만큼의 소수정당이 있으며, 이들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

우선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당 혁신준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안철수 대표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였다.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총 3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얻었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야권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그는 “과거의 단순 통합 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버리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지 시작’은 미래한국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빛을 잃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6석을 얻은 정의당은 오는 17일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정의당은 12일 배진교 당선자를 원내 사령탑의 자리에 올렸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배 신임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앞날은 밝지 않다. 배진교 신임 원내대표가 초선인데다, 거대 여당의 존재로 21대 국회의 역할론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총선 이전부터 제기된 류호정 당선자의 ‘대리 게임 논란’ 등은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3석의 열린민주당도 이날 초대 당 대표로 최강욱 당선인자를 선출됐다. 열린민주당은 전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전당원 투표에서 최강욱 후보가 당 대표에 단독 출마해 99.6%의 지지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새롭게 국회로 진입하는 정당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12일 더불어시민당은 소수정당 몫으로 당선된 용혜인·조정훈 당선자의 제명을 확정했다.

용혜인 당선자는 본래 소속인 기본소득당으로 합류하며, 조정훈 당선자도 시대전환으로 복귀해 의정 활동을 하게 된다. 용·조 당선자의 ‘원대 복귀’는 총선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기본소득당은 노동당에서 탈당한 인원들로 구성됐으며, 지난 1월 19일 창당됐다. 의제 플랫폼 정당을 표방한 ‘시대전환’은 지난 2월 23일 창당한 진보정당이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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