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 신축 두고 4년간 갈등 빚다
건축주, 허가 취소원 제출로 화해
면민 환경·생존권 위해 양보 나서

화서면 주민들이 내걸었던 축사 건축 반대 현수막. /곽인규 기자
[상주] 상주시 화서면(면장 이양희) 봉촌리 계사(산란계) 신축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건축주 간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됐다.

갈등은 2017년 5월 대지면적 7천388㎡, 연면적 1천900㎡ 규모의 계사(산란계) 신축공사 허가가 나고 2019년 5월 건축주가 계사신축부지 외곽에 펜스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지역주민들은 악취와 농작물 피해, 청정 환경 저해 등의 이유로 화서면 이장협의회 20명의 이장이 주축이 돼 ‘봉촌리 계사신축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60여장의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건축주와의 갈등이 증폭돼 왔다.

이러던 중 건축주와 반대추진위원회 간 지속적인 대화로 2019년 6월 건축주가 계사신축공사를 잠정 중단하면서 민원이 봉합되는 듯 했지만 2020년 1월 계사 신축 재개로 갈등이 재현됐다.

이에 화서면 김동수 시의원과 관계 공무원 등이 끈질긴 대화와 설득에 나섰고, 결국 봉촌리 계사신축 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근 화서면 이장협의회장)와 건축주가 화해의 맞손을 잡았다.

건축주가 지난 8일 허가 취소원을 상주시청 건축과에 제출하면서 오랜 갈등이 마무리됐다.

화서면에서는 지난해 12월에도 봉촌리 축사(한우) 신축 분쟁을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합의해 건축주가 건축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이양희 화서면장은 “최근 축사 신축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갈등과 분쟁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는 대화와 타협으로 합의점을 찾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반대 추진위원회 등은 “계사신축과 관련, 설계비 등 4천300여만원을 투자하고도 면민들의 환경·생존권을 위해 양보의 미덕을 보여준 건축주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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