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14명… 누적 86명
인천·충북·부산 등 전국 퍼져
재확산될 조짐에 국민들 우려
잠복기고려 13일 사이 발병↑
“방문자 신속하게 검사 받아야”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새롭게 떠오른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자릿 수를 눈앞에 두게 됐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 직후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면서 국민들이 또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12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8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관련 확진자들이 전국으로 퍼져 있다.

확진자들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은 63명이고,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에서 발생한 사례는 23명이다. 3차 전파 사례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에서는 이태원클럽 방문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이태원클럽 방문 및 접촉자는 총 18명으로 이 중 14명은 음성, 4명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도내는 22명(외국인 5명 포함)으로 파악돼 전날 확인한 14명보다 8명이 늘었다. 22명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18명이고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이 2명, 접촉자가 2명이다. 시·군별로는 영덕 4명, 포항·경산 각 3명, 경주·김천·안동·상주 각 2명, 영주·고령·칠곡·예천 각 1명이다. 현재까지 22명 모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은 모두 자가 격리 중이고 증상을 관찰하고 있다.

방대본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증상과 관계없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 지역사회로의 2·3차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며 “2·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험군에 전파돼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번 집단감염은 젊은 연령에서 노출이 많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흥시설이 지난 2∼6일 운영된 점과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은 이번 주, 특히 오늘·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태원 클럽 코로나집단감염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클럽 출입자 중 연락이 두절된 3천여명에 대한 신원과 소재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우선 클럽 출입자들이 출입 당시 적은 전화번호와 카드 사용 내역, 휴대폰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런 방법으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으면 CCTV를 확인하기로 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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