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요양병원 면회금지에
전 직원 ‘어버이날’ 맞아 특별 행사
자식 마음 담은 카네이션 달아주기
깜짝선물 등 ‘1일 가족’ 역할 톡톡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 직원들이 지난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보호자를 대신해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를 가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사진>

최근 코로나19로 집단 감염 우려가 있는 요양병원의 면회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어버이날을 맞은 보호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대신해 이날 하루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가족이 되기로 한 것.

직원들은 병원 신관을 시작으로 본관 순으로 전 병실을 돌며 어르신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어버이날의 노래인 ‘어버이 은혜’를 부른 뒤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또 직원들은 “부모님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란 인사를 전하고, 선물(양말세트)도 전해 드렸다.

김 모(88) 할머니는 “자식, 손주 같은 직원과 간호사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니 쓸쓸하지 않고 깜짝 선물도 받아 즐거운 하루가 됐다”며 미소로 화답했다.

박경아 병원장은 “1년에 한 번 있는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만나지 못해 마음이 무거울 가족분들을 대신해 어르신들께 작으나마 기쁨과 행복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환자와 보호자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심면회 서비스 도입 등 대책 마련에 힘쓰는 한편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병원 내 감염예방과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립노인요양병원은 구미대학교(구미교육재단)가 2008년부터 구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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