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개발연구원, 대구·경북 섬유경기체감지수조사 결과
종합지수 ‘57.5’로 최악… 소비촉진으로 산업 활성화 절실

대구·경북지역 섬유경기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최근 지역 59곳 업체를 대상으로 ‘3∼4월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경기체감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종합지수는 57.5(기준 100)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원이 지난 200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경기관련 지수로서 섬유업계의 극심한 불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및 내수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은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과 6월의 BSI는 이번 조사보다 더 하락한 44.5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업체의 어려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3·4월의 내수와 수출 지수는 각각 46.5, 36.6으로 조사돼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및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5월과 6월의 내수와 수출 전망지수 역시 34.1, 31.6으로 조사돼 경기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원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합성섬유 제조사는 3만7천t(월평균)을 생산하던 물량을 4월 들어 1만t을 감산했고, 5월 들어서는 추가로 1만t을 추가 감산할 예정이다.

제직업체의 경우 3월말 이후 미주, 유럽 등으로부터 기존 주문 물량마저 취소되고 이미 선적한 물량도 인도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무실과 현장 인력은 주 3일 근무하거나 하루 4시간만 근무를 하는 등 공장 가동 일수를 축소하거나, 휴업을 결정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에 있는 127곳 염색업체 중 80%에 해당하는 100여 곳은 휴업 내지는 단축 조업에 들어갔는데 이마저도 시간이 갈수록 휴·폐업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섬개연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 극복을 위한 지역 섬유 생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국산 섬유소재의 국내 소비촉진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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