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서 정신과 의사역

신하균 /KBS 제공
KBS 2TV ‘브레인’(2011~2012)에서 까칠한 신경외과 의사였던 신하균(46)이 이번엔 따뜻한 괴짜 정신과 의사로 분한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은 힐링과 위로를 선사하는 메디컬 드라마다. 마음 아픈 사람은 ‘치료’하기보단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과 의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하균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국내 드라마 최초로 정신과를 다룬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해봐야 할 이야기”라고 기획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고민해보고 풀어나가자는 의미에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하균은 9년 전 ‘브레인’의 이강훈 캐릭터로 그해 연말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브레인’과 ‘영혼수선공’은 같은 메디컬극이지만 이번에 맡은 정신과 전문의 이시준은 좀 더 부드럽고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다. 신하균는 “이강훈이 날카롭고 본인의 일에 ‘직진’하는 인물이라면 이시준은 엉뚱한 면도 있고 유머러스하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환자를 치료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 괴짜 의사지만 환자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혼수선공’ 연출을 맡은 유현기 PD는 9년 전 ‘브레인’에서도 연출을 맡아 신하균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드라마는 신하균과 유 PD가 9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인 셈이다. 신하균은 “(유 PD와) 언제 또 같이 하나 기다렸는데 9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반갑고 즐겁게 찍고 있다”고 밝혔고, 유 PD는 “현장에서 신하균의 연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감탄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고 같이 일하는 게 행복하고 즐겁다”고 화답했다.

살을 가르고 피가 튀는 외과 의사들의 수술은 생과 사가 그 자리에서 결정되고 시각적으로 강한 충격을 선사하지만, 정신과 의사들의 환자 치료 과정은 드라마틱한성격이 덜하다. 유 PD는 “‘브레인’이 위급하고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드라마였다면, ‘영혼수선공’은 인문학적인 메디컬극”이라며 “색다른 느낌의 의학 드라마가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수선공’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있다. 정신의학과는 심리학, 철학 등 전반적인 (인문)학문을 아우르는 의학이라 그쪽에 초점을 맞춰서 인간의 이야기를 아날로그적으로 편하게 다뤄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혼수선공’에는 신하균 외에도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 등이 출연하며, ‘동네변호사 조들호1’(2016)의 이향희 작가가 극본 집필을 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