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문제 등 포함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 앞에서 사과했다.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5년여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반성했다.

이날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소통 등 삼성에 요구되는 준법 의제를 언급하고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개선방안을 발표하라고 권고한데 따른 것이다.

우선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저와 삼성은 그동안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고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삼성그룹에서 공식적으로 ‘오너가 4세 경영’이 없을 것이라고 천명한 셈이다.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90도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며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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