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임시회
“李지사 안동 산불 발생 당일
국회의원과 만찬 사과해야”

18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의원 등 9명의 의원이 지난달 안동 산불사태와 관련, 항의의 표시로‘이철우 도지사는 사과하라’는 펼침막을 자신의 모니터에 부착했다.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행정통합 추진의 공감대 형성과 향후 계획, 안동 산불사태에 대한 이철우 도지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13일 열린 경북도의회 임시회에서 박영환(미래통합당·영천) 의원은 “2018년 대비 경북의 전체 인구는 1만1천명, 청년인구는 1만4천명이 줄었고, 대구 또한 전체 인구는 2만명, 청년인구는 1만3천명이나 감소하는 등 인구 유출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구경북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위한 시·도민들의 공감과 공론화 방안과 일정 및 방향에 대한 도지사의 구상을 밝혀 달라”며 △대구경북행정통합의 장단점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기준 △시·도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구경북행정통합 방안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따른 제도적 근거(법제화) 방안 등을 요구했다.

그는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정치적 이슈 제기를 위해서 일회성으로 주장하는 의제가 돼서는 안된다”며 “법적·행정적 통합 절차를 밟기 이전에 지금부터 부지런히 경북도민과 대구시민의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는 “지역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서는 행정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행정통합은 3단계로 나눠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안동 산불사태에 대해 이철우 도지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임미애(더불어민주당·의성) 의원은 “산불당일인 지난달 24일 이철우 지사가 지난 4.15총선에서 승리한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와 술을 곁들인 만찬을 가진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지사는 “당선자와의 면담은 오래전에 약속한 것으로, 지역의 현안인 신공항 협조 등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산불확산소식을 듣고 바로 자리를 파했고, 당일은 밤이 늦어 상황이 종료돼, 다음날 아침에 현장을 찾았다”며, “도민들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리고 “이번 산불은 경북도 이래 최대의 산불로 평상시 경우 산불책임은 시장과 군수의 책임하에 있었고, 이 정도까지 산불이 커질줄은 몰랐다”며 “업무수행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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