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고사목 41만그루 전량 제거
‘극심’ 지역은 한 군데만 남아
경북지역 10% 대폭 감소 성과
포항·안동·구미 5만그루 미만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의 경우 코로나19로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지난해에 비해 10% 감소하는 성과를 보인 점이 돋보인다.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발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 시기 전인 올해 4월까지 전국 124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41만 그루가 전량 제거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나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피해목 5만 그루 이상의 극심지는 1개 지역만 남았으나, 소규모 분산 발생이 늘고 있음에 따라 산림청은 예찰·예방 집중, 이동단속 강화, 정보통신기술(ICT) 접목 등 향후 방제 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2013년 제주도와 경상도를 중심으로 피해고사목이 218만 그루까지 확산했으나, 범정부적 노력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산림청과 전국 지자체는 지난해에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전국 합동 정밀예찰(2019년 5∼10월), 집중 방제기간(2019년 10월∼2020년 4월) 동안 피해 고사목 41만 그루를 포함한 감염 우려목 등 145만 그루 제거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지자체와 국유림관리소 간 공동방제 실시, 방제 사업장(2020년 4월 1천305곳) 점검과 이동 단속 초소 운영(105개), 소나무류 취급 업체에 대해 집중 단속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피해목 기준 5만 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은 2개에서 1개로, 3만 그루에서 5만 그루 미만의 ‘심’ 지역은 4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극심 지역은 울산 울주군, 제주도에서 울산 울주군만 남았으며, 심 지역은 경주, 포항, 안동, 구미에서 경주, 제주도 2곳만 남았다.

반면, 신규 발생 지역은 충남 서산, 전남 해남 등 7개, 청정 지역 환원은 경북 영양·문경, 충남 홍성 등 3개 지역이었다.

지역별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북, 울산, 제주도에서 피해목 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강원도 춘천, 전남 순천, 여수 등의 피해는 늘어났다.

경북, 울산, 제주도 차지 비중은 2018년 4월 기준 69.0%에서 2019년 4월에는 64.7%로 줄어들었고, 그루 수로는 33만9천 그루에서 26만3천 그루로 22.4% 감소했다.

다만 종전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여러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 발생해 피해목 1천 그루 이하의 시·군·구 개수와 비중은 2013년과 비교해 각각 19개에서 87개로, 30%에서 70%로 증가했다.

이에 기존의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한 집중 방제에서 선단지나 경미 지역의 예찰·예방 중심으로 무게중심 전환이 필요하게 돼 산림청은 고사목 전수 검경과 이력 관리 등 예찰을 철저히 하고 우려목 사전 제거와 예방나무 주사를 확대해 나가는 등 예찰과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전국 이동 단속 초소 재배치와 근무제 개선 등으로 실효성을 높이고, 미감염확인증 위·변조 방지, 화목 농가, 소나무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이동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비접촉 근거리 통신(NFC) 전자 예찰함 이외에도 비가시권 지역의 드론 예찰, 초근접 드론 방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마킹 테이프 활용, 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방제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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