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폐기물 선별업체와 계약
해양쓰레기 수천t 분리작업
화목용·지반침하 보수 때 사용
환경개선·예산절감 효과 톡톡

폐기물 선별기 보유업체 관계자들이 태풍 쓰레기를 분류하고 있다.
[울진] 울진군이 태풍으로 발생한 대량의 해양쓰레기를 사랑의 땔감과 복구용 토사로 재활용해 톡톡한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군은 지난해 울진지역을 휩쓸고 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해안가에 수천t의 쓰레기 더미가 밀려들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여기에 당초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책정된 14억원(2천690t)으로는 70여㎞에 달하는 해안가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묘수를 생각해야만 했다.

군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입찰 형식을 탈피, 지역 폐기물 선별기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일감을 나눠 쓰레기 분리작업을 벌였다.

해양 쓰레기는 분리작업을 통해 폐목과 토사 그리고 폐기물로 선별됐다.

폐목은 지역 화목용 보일러를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지급돼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5천t에 달하는 토사는 인근 재해복구 지역 침하지에 사용돼 일석이조 효과를 창출했다.

또, 입찰이 아닌 지역 선별업체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체결한 탓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오성규 해양수산과장은 “태풍으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제한된 예산에서 처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끝에 해결책을 찾았다”면서 “울진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도 유지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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