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3부터 순차적 등교
학부모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
일부 추가 확진 발생에 걱정도
학생들도 “학교 안 가 편했는데”
“친구들 만나 좋다” 의견 나뉘어

정부가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 등교개학을 결정한 것과 관련 학생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지만, 학무보들은 대체로 “드디어 짐을 하나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분위기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가장 먼저 등교를 시작한다. 오는 20일에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이 등교·원하고, 이달 27일에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이 등교한다. 내달 1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 차례다.

수개월이나 미뤄졌던 등교개학을 맞이하는 초·중·고등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학교나 학원 등을 가지 않으면서 비교적 여유로웠던 이전의 삶과 비교하면 아쉽다는 의견과, 화면으로만 봐 왔던 학교 친구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포항시 남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수시생들이야 문제가 있겠지만, 솔직히 수능 준비생들은 문제집과 인터넷 강의를 통해 알음알음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등교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학교에 가도 고3은 자습시간이 많다”면서 “담임 선생님과 학교 친구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건 좋은 거 같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일단 등교개학을 반기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안정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계속 아이와 밀착해 하루종일 돌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이번 등교개학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김모(42·여·포항시 남구)씨는 “직장 다니느라 애들 챙기느라 아이 아빠와 함께 몇 달을 힘들게 보냈는데, 드디어 개학한다고 해서 조금 쉴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이모(34)씨는 “아내와 함께 초등학교와 유치원 숙제를 대신 해주고, 휴대폰으로 e학습터 접속해서 수업을 같이 들었었는데 이제 그만해도 된다는 게 가장 기쁘다”면서 “걱정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 아이를 잘 돌봐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숨기지 못하는 학부모도 있다.

5살난 딸을 둔 주부 박모(30·포항시 북구 양덕동)씨는 “그래도 한두 명씩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는 거 같은데,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주변에 보면 대부분 아이 걱정을 하면서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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