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제기하면서 여권 등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미래통합당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홍 당선자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암흑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자가 상식적인 추론을 했다는 것을 이유로 매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그만 하라”고 언급했다.

또 “김정은 신변 이상설이 터졌을 때 내 주변인들에게 중국·북한 국경지대에 중국군의 움직임이 있는지 여부와 평양 시내에 비상조치가 취해졌는지 여부, 한국 국정원의 움직임이 있는지를 살피라고 말하곤 한다”며 “세가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면 페이크 뉴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영호·지성호 탈북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극히 이례적인 사태에 대해 충분히 그런 예측을 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그걸 두고 문 정권이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북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문 정권도 처음에는 제대로 파악치 못해 당황했고 미국조차도 갈팡질팡하지 않았던가”이라면서 “이런 마당에 의문을 품은 태·지 당선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미국 CNN과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은 못 걷는 상태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지 당선인은 한 걸음 더 아나가 “99% 사망이 확실하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머쓱하게 만들었고 청와대는 이들에 대해 “대북관련 언급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사과를 요구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이번 일은 지나쳤다며 질책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당 안팎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는 상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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