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당선자 84명 중
대구·경북 당선자 24명
표심 향배, 경선에 변수 전망
초선 당선자 12명 선택도 주목
영남 2선후퇴론은 걸림돌 작용

오는 8일 실시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등록을 앞두고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는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왼쪽부터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21대 국회의 첫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당선자들의 표심 향배도 경선 결과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 지역구 당선자 84명 중 대구와 경북 당선자는 총 24명이다. 부산·울산·경남(PK) 당선자(32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함에 따라 TK 위상은 높아져 가고 있다. 특히, TK 당선자들 가운데는 초선 당선자가 12명이나 돼 이들의 선택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의 승패가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TK 대표주자로 나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이 초선 당선자들에게 “TK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만큼, TK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TK지역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이탈표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통상 러닝메이트 지명에는 ‘지역 안배’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TK출신 의원들이 러닝메이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TK의원들 사이에서는 ‘암묵적으로 주 의원을 지원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정책위의장을 고사하고 있다.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제안은 받았지만, 지역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나서는데 도리가 아니다”며 거절했다. 또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도 “관심이 없다”고 했다.

당의 비전·전략 수립과 공식행사를 기획 총괄하는 전략기획부총장직 등을 맡은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역시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며 ‘주호영 원내대표 당선’에 앞장서고 있다. TK 정치력 복원을 위해 이번에는 똘똘 뭉쳐 TK자존심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들이 실제 투표에서 한 후보 쪽으로 지지를 모아줄지는 미지수다.

통합당 한 의원은 “선거 가운데 가장 어려운 선거가 원내대표 선거”라며 “학연, 지연, 계파 등으로 얽힌 인연들 사이에서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좀처럼 예측이 어려운 것이 원내대표 경선”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TK일부에서도 “수도권 참패가 4·15 총선 패배로 이어진 만큼 해당 지역 민심을 아는 수도권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 “영남권은 전면에 나서면 안된다” 등 영남 2선후퇴론이 존재하고 있다. 주 의원이 ‘TK+충청권(이종배)’ 조합 맞서 서울 용산에서 당선된 4선의 권영세 당선자가 ‘수도권+PK(조해진)’조합을 통한 득표 전략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경선일을 사흘 앞둔 5일 현재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21대 당선자는 주호영 의원, 이명수 의원과 권영세 당선자, 김태흠 의원 등 4명이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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