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시작된다. 코로나로 지난 3월 예정이던 개학이 연기된 후 73일만이다.

교육부는 전국적으로 2만여 유·초중고가 다음 주부터 순차적 등교 개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45일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등교개학을 시작한 것이다. 입시일정이 빠듯한 고 3이 먼저 시작하고 내달부터는 전 학년 등교수업으로 정상화할 예정이라 한다.

정부는 이에 앞서 6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제로 방역 패러다임을 바꾼다고 했다. 아직 해외유입이나 산발적 국내 감염 사례가 일어나 우려가 없지 않다. 하지만 비교적 방역전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 속 방역체제로 전환된다고 우리사회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생활방역 패러다임으로 체제를 바꾼다는 것은 그동안 코로나로 겪어야 했던 주민의 불편은 물론 경제타격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라는 배경이 있다. 위험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은 우리가 극복할 불가피한 선택이다. 등교수업도 새로운 일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학습공백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사회적 책무라는 것이다.

정부가 황금연휴 이후 공백을 두고 등교를 결정한 것은 사태변화를 지켜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학교는 대규모 감염병 위험이 어느 집단보다 큰 곳이다. 학생이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다.

지금부터 교육당국이 준비한 안전한 등교를 위한 조치가 얼마나 잘 지켜지는지 주목해야 한다. 이의 바람직한 이행 여부가 등교수업의 승패는 물론이요 생활 방역체제의 정착에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식사시간 외 마스크 착용, 학년 학급별 시차등교, 간편 급식, 아프면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 등 이 모든 것이 생활화되도록 학교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방역 모범국이었던 싱가포르가 등교 시행 후 확진자 급증으로 문을 닫았던 사례는 반면교사 삼을 일이다.

지금도 다수의 학부모는 등교수업에 대해 꺼림칙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등교수업에 따른 만반의 준비와 실천은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데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