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만 골라 접촉사고
고향 선후배·친구 공모 정황도

고의로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고급 외제 차량만 골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고서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보험 사기죄)로 A씨(28)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1일부터 같은 달 25일까지 포항지역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차량을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수리비와 병원 치료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총 4차례에 걸쳐 보험금 1천8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비슷한 사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피해보험사 측의 첩보를 입수하고 나서 보험금지급내역과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수사를 펼쳐 A씨의 범행을 밝혀했고, 지난달 28일 포항시 북구의 모처에 있던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처음에 해당 혐의에 대한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경찰이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일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돈이 필요해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며 “보험금 대부분은 생활비와 유흥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부당하게 챙긴 보험금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 외에도 1억원 가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그의 고향 선후배, 친구들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공모자들에 대한 수사도 곧 진행할 계획이다”며 “서민 경제를 좀먹는 보험사기는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