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보고서
2분기 매출 감소
수급 곤란 심화 우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2분기에는 매출 감소, 영업이익률 악화, 원·부자재 수급 곤란 등 어려움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산업연구원은 3일 내놓은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분석 및 지원 대책’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65.8%, 중견기업 63.6%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직면했다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은 전시회 참가 등 수출 마케팅 행사 취소, 수출품 현지 통관·유통의 지연, 수출품 생산과 계약 차질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했다.

부정적 요인의 기업당 발생 건수는 중소기업은 수출품 현지 통관의 연기·지연 3.5건과 기존 수출계약의 차질 3.0건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중견기업은 수출대금 회수의 연기·지연, 신규 수출계약의 취소·연기가 각 6.1건과 4.2건에 달했다.

응답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상황의 악화가 2분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중소기업(54.7%)과 중견기업(51.0%) 모두에서 가장 컸다.

이외에도 영업이익률 악화(중소기업 13.3%·중견기업 15.4%), 원부자재 부족(13.3%·14.0%), 생산 및 영업 중단(12.7%·14.3%) 등의 영향이 고루 나타나겠다고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기회 요인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연(移延)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답변은 중소기업 33.3%, 중견기업 47.8%로 집계됐고, 항바이러스 제품 수출이 늘 수 있다는 응답도 각각 23.6%와 21.7%가 나왔다. 중소기업 12.5%와 중견기업 26.1%는 온라인 수출이 확산할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설문 결과는 중소·중견 수출기업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많은 부정적 영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라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질 경우 실적 악화를 넘어 수출 체력의 고갈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위한 지원은 피해의 강도, 중소·중견기업의 코로나19 관련 대응, 변혁 전략 수요, 기회 요인 등을 고려한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돌발·위기 사태가 상시화할 가능성이 있다는점으로 볼 때 반복되는 위기와 기회 속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혁신과 변혁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체계를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