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간담회 갖고 성명서
“세계 유일 3대 가속기클러스터
25년간 관련 인프라 착실히 축적”
대구·경북행정통합 “신중해야”

지난달 2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경북도의회 의장단들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 유치’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북도제공
제21대 총선 경북지역 당선자들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포항유치에 함께 힘을 모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경북지역 21대 총선 당선자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포항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당선인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방사광가속기 관련해 지역별로 경쟁이 붙었다”며 “20대 경북 의원 전원에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촉구 서명을 받고, 경북 유치 당위성 설명과 함께 이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21대 당선자들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최적지는 경북 포항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포항의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경주의 양성자 가속기가 집적된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포항은 1995년 3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 이후 25년간 가속기 관련 인프라와 노하우가 축적된 국내 유일의 최적지”라며 “정치적 고려가 아닌 대한민국 기초·원천 연구와 산업화의 성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포항을 비롯해 강원 춘천, 전남 나주, 충북 청주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현안 보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발생현황과 조치상황, 코로나 이후 경제살리기 대책 등 종합적인 코로나 대응 상황을 보고했다. 경북도의 우선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당선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대의는 맞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 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지사는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당선자가 박재민 국방부 차관을 만나 해결을 촉구했다고 했다. 박 차관에게 코로나19 종식되면 상의해서 바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들었다”며 “김 당선자가 국토부 차관 출신인 만큼 사업의 맥을 잘 짚는다. (신공항 이전이)잘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21대 국회의 각 상임위원회에 지역의원이 골고루 배정돼 경북 현안사업을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당선자들도 이 지사에게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경북도에서 현안 해결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회의 후 지역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선인들이 각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에 대한 말을 했다”며 “방사광 가속기의 경우 결정 시한이 촉박해 도에서 의원들만 말고 사업분야나 사회단체에서도 유치촉구 성명 등을 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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