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에게 고문서 2점 기증받아

1804년 정환주 효자비 관련 소지. /청도군 제공
[청도] 청도군 매전면 북지리 입구에 있는 ‘정내헌 효자비’(鄭乃憲 孝子碑)의 건립 과정을 밝힌 고문서 2점이 확보됐다.

30일 청도박물관에 따르면 정내헌 효자비 건립과 관련된 소지(所志) 2점을 후손에게 기증받았다.

소지는 백성이 관(官)에 올리는 청원서나 진정서 등을 통틀어 일컫는 고문서이다.

기증받은 소지 1점은 북지촌에 살았던 정환주(鄭煥胄)의 효행을 널리 알려 풍습을 교화할 것을 요구하는 1760년에 백성들이 올린 것이다. 또 다른 소지는 1804년 정환주와 그의 숙질 정만표(鄭萬彪)의 효행을 함께 서술하며 둘에 대한 표창을 건의하는 것이다.

각각의 소지에는 청원에 찬성하는 여러 유생의 명단과 수령의 뎨김(題音·제음)이 적혀있다. 뎨김은 소지에 대해 관청이 내린 처분을 말한다.

이 때문에 지역민의 의견이 수렴되고 공론화되는 과정, 효행 표창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차례 소지가 있고 나서 1810년(순조 10년)에서야 정환주의 효행을 기리는 비석과 비각이 건립됐다.

이 비석은 매전면 북지리 입구에 남아 있다.

청도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효자비 건립 양상과 당시 청도군민들의 상소 활동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며 “기증받은 자료는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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