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로부터 시작해 5월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최장 6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에는 2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관측돼 제주도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노선은 이미 매진된 지 오래됐다고 한다.

경주보문단지를 비롯 경북도내 리조트 등 휴양시설도 연휴기간 분위기는 비슷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래동안 외출을 자제했던 시민들이 연휴기간을 맞아 휴양 시설지를 찾아 나서면서 관광지마다 관광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리조트 시설은 일시지만 모처럼만에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관광업계는 붐비는 관광객을 맞아 반갑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고 한다.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다.

방역당국도 마찬가지다. 100여 일간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과 국민의 거리두기 동참이 일군 방역성과가 황금연휴로 일거에 무산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을 비롯 최근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자 신규 발생은 10명 안팎으로 안정세다. 정부 당국도 이번 연휴를 고비로 방역체제를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 중이다. 5월 중 중3과 고3 등 고학년의 등교개학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일상의 재개를 조심스레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번 황금연휴기간 동안 많은 인파의 이동이 예상되면서 코로나19의 재유행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방역 당국의 말처럼 “은밀하고도 조용하게 폭발적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잠시도 안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연휴기간이 잠잠했던 코로나19의 기폭제가 된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힘들더라도 다시한번 방역의 고삐를 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할 시기다. 특히 황금연휴를 낀 5월은 코로나 방역의 분수령이 되는 시기다.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수칙을 생활화해 감염병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코로나19의 재유행을 경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에 따라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극복의 모범이었던 대구경북민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