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뒤를 받칠 5번 타자는 이택근·박동원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연습경기.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연습경기. 키움 선발투수 브리검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2020시즌 개막전의  문은 제이크 브리검이 연다.

손혁 키움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브리검이  내일까지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으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간다”고 밝혔다.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의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이 있었지만, 손 감독은 시즌을 길게 봤을 때 선발 로테이션을 바꾸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브리검과 요키시가 전날, 2주간의 자가 격리 후 첫 실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점도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브리검은 전날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어 등판한 요키시는 2⅔이닝 4피안타 6실점(3자책)으로 실점이 다소 많기는  했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브리검은 공 35개, 요키시는 44개를 던졌다. 브리검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5㎞를 기록했다.

손 감독은 “브리검은 무실점으로 던지고, 요키시는 실점이 많긴 했지만, 첫  등판치고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순서대로 개막 3연전은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 순으로 나가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사실 2주 동안 자가 격리한다는 게 힘들다. (스프링캠프와 미국에서) 몸을 잘 만들어놨는데, 떨어지는 게 스스로 느껴지니까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어제 등판 결과도 그렇고 자가 격리 후 첫날, 둘째 날 연습하는 걸보니까 격리된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연습했다는 게 느껴지더라. 또  몸무게도 2㎏밖에 안 쪘다. 감독 입장에서는 고마웠고, 개인적으로 미팅해서도 고맙다고 말해줬다”고 소개했다.

키움은 5월 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손 감독은 “브리검과 요키시 모두 어느 정도 개수를 던지게 할지 정해놨지만 그건 공개하기 어렵다”며 “선발투수는 세 번째 위기가 왔을 때 교체해주는 게  이상적이다. 경기 진행 상황이 변수가 될 것 같다. 별다른 위기가 없으면 길게 던질 수 있지만, 노아웃 2, 3루, 1아웃 2, 3루같이 힘을 더 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훨씬  일찍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 개막까지 닷새가 남았지만, 손 감독은 ‘연막작전’ 없이 개막전 선발투수를공개했다.

그는 “연막작전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어차피 미디어데이 하면 선발 다  공개되고, 팀마다 5일 선발 로테이션 도는 투수가 뻔하다. (선발투수를 미리 아는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팀들이 잘 쳤어야죠”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타점왕 제리 샌즈가 이탈한 키움의 올 시즌 화두는 4번 박병호를 뒷받침할 5번 타자가 누가 되느냐다.

손 감독은 “상대 선발투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선 이택근과 박동원을 5번 타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택근은 경험이 풍부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어떻게 타격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현재 몸 상태도 좋다. 이택근의 타격감이 좋을 때 내세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