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생아 2만2천854명
39년 만에 최저… 사망자는 최다
사망자 속도 출생아 앞질러

사상 최초로 4달 연속 인구가 줄면서, 우리나라의 인구감소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의 ‘2020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는 2만2천854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1.3%(2천919명) 줄었다. 2월 출생아가 2만2천명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며, 지난 1981년 관련통계작성이 이뤄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반면, 2월 사망자는 2만5천419명으로 지난해 2월에 비해 10.9%(2천492명) 늘었다. 이는 월별 사망자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주었다고는 하지만 출생아는 매달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이다..

대구·경북지역도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는 늘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 지수가 높은 경북에서 두드러졌다. 대구의 지난 2월 출생아는 978명으로 전년 동월(1천133명)과 비교해 13.7%(155명) 감소했다. 경북도 7.72%(95명) 줄어든 1천135명에 그쳤다. 사망자는 대구 1천246명, 경북 1천989명으로, 각각 14.1%(154명), 18.6%(312명) 늘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면서 2월 전국 인구는 2천565명 줄었다. 이 같은 인구감소는 4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1천682명, 5천628명이 줄었고, 올해 1월에는 1천653명의 인구가 순감소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2014~2019년 사망자는 매해 늘어 지난해 연간 29만5132명이 사망했다. 올해는 3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출생아 증가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2016년 12만5천416명이 자연증가한 걸 끝으로 10만명대 인구증가는 끝났다. 지난해에는 7천922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통계는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구정 연휴가 지난해 2월이었던 구정 연휴가 올해는 1월에 들어가고, 윤달까지 겹치면서 올해 2월 혼인신고가 가능한 날짜가 사흘 정도 늘었다”며 “혼인은 1~2월 누계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의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인구 유지를 위한 최소 합계출산율(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하위권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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