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인문학 마을 주민들
재능 기부로 200장 만들어
에티오피아에 외교행랑으로

칠곡인묵학 마을 오정숙(45)씨가 주민들과 함께 만든 칠곡형 보훈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칠곡군 인문학마을 주민들이 해외 6.25 참전용사를 위한 ‘칠곡형 보훈마스크’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형 보훈마스크는 필터 교체형 천연 마스크로, 원단 제작에서부터 감잎 염색, 재단, 박음질, 코 받침 와이어 끼우기 등의 모든 공정을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또 마스크 오른쪽 아래에는 인문학마을 강사인 김희열 작가가 감사와 우정을 상징하는 두 마리의 부엉이를 직접 그려 넣어 의미를 더했다.

인문학마을 주민들은 제작한 칠곡형 보훈마스크에 기부를 받은 필터 15장과 감사의 편지도 함께 동봉했다.

이처럼 인문학 마을 주민들이 특별한 마스크를 제작하게 된 것은 최근 백선기 칠곡군수가 SNS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를 위해 마스크를 모아달라는 글 때문이다.

백 군수의 글에 감동을 받은 이영석 인문학마을협의회장은 지난 23일 인문학마을 밴드에 마스크 제작을 위해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자발적으로 동참 의사를 밝힌 인문학마을 주민 20여 명이 가산면 학상리 학수고대 문화공간에서 칠곡형 보훈마스크 200장을 제작했다.

제작된 마스크는 칠곡군에 기탁한 후 대사관 외교행랑을 통해 참전용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영석 회장은 “보훈 마스크는 칠곡인문학 마을의 다양한 활동과 일상의 삶 속에서 실천해 온 나눔과 배려의 결과물”이라며 “개개인이 가진 평범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한 데 모아 마스크에 담겨 있는 보훈의 의미와 가치를 더욱 높였다”고 밝혔다.

백선기 군수는 “칠곡형 보훈마스크는 칠곡만이 생각하고 만들 수 있다. 마스크 제작에 동참한 인문학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보훈마스크가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줄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선기 칠곡군수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6천37명의 헌신에 결초보은(結草報恩)을 위해 6천37장의 마스크를 마련하는 ‘6037을 아십니까’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