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오늘 오후 상임전국위
전국위원회 잇따라 개최
김종인 비대위 의결 시도
박덕흠·3선 당선인 모임 후
“당선자대회 후 전국위 열어야”
조경태 “전국위서 부결될 듯”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8일 ‘운명의 날’을 맞이 한다.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심재철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마지막 최고위’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위 일정 조정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족수 부족으로 의결 자체를 무산시키도록 하는 전국위 ‘비토론’을 의식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과거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는 혁신위·비대위 체제의 ‘투트랙’으로 가동하기로 하고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지만, 친박계의 조직적인 보이콧으로 상임전국위 추인이 무산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4·15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통합당 당선자들은 27일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의결할 전국위원회 소집의 연기’를 당 지도부에 강력하게 요청키로 했다.

통합당 박덕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3선 당선인들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선자 대회 개최 후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최고위에 강력 요청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도읍·김태흠·박덕흠·윤재옥(대구 달서을)·유의동·이종배·이채익·이헌승·조해진·하태경 당선자 등 10명이 찬성했다. 이 중에서 하태경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전국위 연기 요청에 찬성했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윤재옥 의원도 “(비대위 추진 과정에)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바로 잡고 전국위를 가든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전국위 개최를 미룰 것을 요구했다.

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 의결 안건이 부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률은 반반인데, 아쉬운 게 비대위가 총선 패배의 후유증과 혼란을 수습하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이 비대위는 혼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해진 당선자는 한술 더 떴다. 조 당선자는 “비대위원장을 맡는 조건으로 무제한의 임기와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전권을 요구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오만한 권위주의”라며 ‘김종인 비대위’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심지어 비상계엄령을 이야기하고, 헌법 중단을 비유로 들었다. 오래된 구시대의 그림자고 그 자체가 개혁 대상이 되어야 할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당선자는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않는 전권을 달라는 것은 당에 대한 모욕이고, 당헌 당규가 사문화된 정당에 무슨 희망이 있느냐”면서 “그런 정당이라면 개혁이 아니라 해체하고 새로 만들자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기한 임기, 전권 달라고 한 적 없다”면서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낡은 이념의 공식 안에 갇혀 있는 정당으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서 “젊고 유능하고 사고가 유연하면서 때 묻지 않은 그런 지도자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40대 기수론’을 주장했다.

한편, 통합당은 28일에 열기로 공고한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개최를 예정대로 밀어붙여 ‘김종인 비대위’ 구성안 의결을 시도한다.

전국위는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당 소속 국회의원,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 시·도당대회 선출 전국위원,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800여 명으로 구성된다.

28일 열리게 될 전국위에선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일 경우 당 최고위원회는 해산하고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게 된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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