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법전면 일원 예산 339억 투입
목재보관소·치목장 시설 등 구성
내년 9월 착공 2023년 12월 완공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조감도.
[봉화] 고건축 재료로 유명한 춘양목의 고장 봉화군에 국가 주도의 문화재수리재료센터가 2023년까지 총 339억원이 투입돼 법전면 일원에 건립된다.

센터는 목재보관소, 치목장, 부재보관소, 재료실험실, 운영 관리시설, 공용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예상 대지 면적 21만㎡, 연면적 9천900㎡다.

문화재청은 내년 9월 착공해 2023년 12월 완공할 방침이다. 투입 예산은 일단 339억원으로 책정됐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이며, 최근 백두대간 및 고산 산림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제 또 하나의 국가 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옴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산림목재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배경

문화재란 그 나라 역사의 정신적·물질적 결정체로 민족구성원의 사상적 일체감을 조성하고 개개인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한 형태로 남겨둬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은 시장 실패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궁궐, 정자 등 목재 문화재가 많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건축물은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목재가 민간시장으로부터 공급을 받는데 의존하다 보니 목재의 품질이 떨어지고 균열·변형·변색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목재 문화재 복원의 부실 사례가 발생하면서 문화재 복원의 중요성이 부각돼 국가에서 공공의 재화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 직접 목재를 관리해야 되는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또한, 문화재를 수리하면서 각종 부재(기와, 석재 등)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재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한다면 충분히 연구 및 자산의 가치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으로 인해 봉화군에서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문화재 수리에 필요한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가 가능해 지고, 문화재 수리 시 발생하는 부재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건립지로서 봉화군이 선정된 이유

문화재수리 재료센터는 봉화군에서 직접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제안을 해 정부시책에 반영된 사례로서 하향식이 아닌 지방에서 건의, 사업을 발굴한 상향식 예산 확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으로 이뤄져 산림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고 고건축의 필수 재료인 춘양목의 최대 생산지이자 집산지이다. 지금도 문화재청이 특별 관리하는 1천500여 그루의 춘양목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에 있는 103개의 현존 전국 최다의 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정자문화생활관, 도내 최초로 개원한 목재문화체험장, 국내 최초의 산림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한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등 우수한 산림자원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지리적으로도, 봉화군은 태백산과 소백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 사이에 위치해 서늘하고 평균 해발 및 일교차 등으로 목재건조 및 가공에 적합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해 전국 각지로의 목재 운송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봉화가 있는 경북지역에는 불교 및 유교문화의 발달로 179점에 달하는 국보 및 보물급의 건축문화재가 존재해 그만큼 수요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인해 봉화군이 최적지로 선정됐다.

◇현재 추진 상황과 관련 시설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을 위해 2차례에 걸친 기본구상 및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실시했고, 2018년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2019년에 정부 예산 2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올해는 국비 18억원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문화재청과 협력하는 사업인 만큼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봉화군에서는 군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주민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을 만나 사업설명 및 의견을 수렴, 사업에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사업규모는 사업부지 약 21만㎡, 건축면적 9천900㎡이며, 주요 시설로는 목재 건조 및 가공·보관을 하는 수리재료시설, 목재건조 연구와 재료의 품질을 분석하고 인증하는 목재건조·시험실, 수리 시 발생하는 문화재 부재를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로 이루어지며, 그 밖에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포함될 예정이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국립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우리 지역에 유치됨으로써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됐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분천산타마을, 청량산도립공원 등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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