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첫회 시청률 5.4%

tvN ‘화양연화’ 포스터. /tvN 제공
최근 안방극장에서 멜로 드라마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양연화’가 정통 멜로극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9시 방송한 tvN 새 주말드라마 ‘화양연화’ 1회 시청률은 5.431%(유료 가구)로 나타났다.

드라마는 1993년과 2020년을 오가며 막을 열었다. 듀스, 너바나, PC통신, 영화 ‘러브레터’ 등 당시 유행한 문화를 배경으로 운동권 대학생들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다.

열혈 운동권이던 재현(진영·유지태 분)은 정리해고를 일삼는 기업 전무가 됐다. 농성을 벌이는 직원들이 던진 날계란을 맞고 동지의 장례식에 갔다가 박대를 당하는 신세가 됐다.

반면 세상 물정 모르는 부잣집 딸 음대 신입생이던 지수(이보영·전소니)는 찬 길바닥에서 해고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호텔 라운지에서 피아노 치는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먹고사는 처지로 변했다.

드라마는 이렇듯 서로 모든 것이 뒤바뀐 채 살아가던 두 사람이 우연히 재회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키스 먼저 할까요?’(2018)로 성숙한 멜로를 그려낸 손정현 PD는 이번에도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연출을 선보였다. 막차 끊긴 밤, 흩날리는 눈 때문에 적막한 철길에서 재현과 지수가 조우하는 장면은 감성을 자극하며 호평을 얻었다.

첫 회의 특성상 드라마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데도 유지태와 이보영은 어른이 된 후 쌓일 수밖에 없는 삶의 피곤함을 훌륭히 표현하며 감정을끌어올렸다.

장르극이 안방극장 대세로 자리 잡고 잔잔한 멜로극은 외면받는 요즘, 정통 멜로극 ‘화양연화’가 과연 얼마나 시청자를 불러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같은 날 방송된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는 역사 안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을 스릴러다운 연출로 표현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시청률은 22.913%(유료 가구)로 tvN ‘사랑의 불시착’이 마지막 회에서 세운 최고기록 21.7%를 뛰어넘었다. JTBC ‘SKY 캐슬’(‘스카이 캐슬’·최고 시청률 23.8%) 기록도 곧 깨질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은숙 작가와 한류스타 이민호의 조합으로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던 SBS TV ‘더킹’은 지난 24일에 이어 전날에도 한 자릿수 시청률 8.0%-9.7%를 기록했다.

극 중심이어야 할 평행세계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데다가 과도한 PPL, 연기력논란 등이 겹치며 시청자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회에서 이곤(이민호)이 대한민국의 정태을(김고은)을 대한제국으로 데려가는 전개가 호평을 받아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21.6%-25.5%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