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인근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틀째 강풍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25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부터 밤샘 진화작업을 진행해 이날 정오께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지만, 오후 들어 산불 현장에 초속 6m 이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다시 불씨가 살아났다.

이에 산림 당국은 서둘러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안동 남후면 일대에서 다시 불길이 치솟았고, 불길은 풍산읍을 향하고 있는 데다 중앙고속도로까지 덮쳤다.

현재 안동휴게소 대구방면 3km 구간 교량 위에 차량이 줄지어 멈춰서 있다.

 

산불이 번지는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대피 안내문자가 전달돼 속속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진화헬기 운용도 어려워 산림 당국은 안전상의 이유로 소형헬기들을 제외한 중형 진화헬기 18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시·군의 진화대원 소집령도 내려진 상태이다. 전날보다 약 100명 정도 늘어난 1천700여 명의 인력이 산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산불이 번지는 지역 주변에 구경꾼들이 모이면서 또 다른 산불 진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산불 현장에 불특정다수의 차량으로 진화작업 및 주민대피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즉시 차량을 이동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약 100ha, 축구장 120개 크기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산불이 계속해 번지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손병현 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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