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지도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세계적인 관심거리가 됐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는 추측과 견해들이 연일 중구난방으로 쏟아져나와 민심을 뒤숭숭하게 만드는 중이다. 먼 외국에서는 일단 구경거리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 북한 최고지도자의 일상 정보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에 결정적인 요인이다. 국민이 부정확한 소문에 흔들리지 않도록 국가 정보당국의 정확한 정보수집과 정부의 정직한 발표가 긴요하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미국 CNN이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사실 때문에 CNN의 보도는 일파만파로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 위독설을 부인했다.

존 하이트 미국 합참 차장은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신문과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을 피해 강원도 원산별장에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입장에 변화가 없다. 북한은 쏟아지는 추측성 보도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종합해볼 때, 김정은이 지난 2014년 수술로 인해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제위기에다가 코로나19 위기로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북한 동요’라는 또 하나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민 사이에는 김정은 신변이상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물론 정부와 국회 모두 어떤 경우에도 모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여주어야 할 때다. 신실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풍문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