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기물 반출 과정
보안 유지하며 절차 간소화
협력사 시간·비용 절감 ‘만족’

포스코 포항제철소 운송 협력사 직원이 계량대에서 발급받은 전표만으로 1문에서 건설폐기물을 반출하는 모습. /포항제철소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남수희)가 폐기물의 반출 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간소화된 시스템을 도입, 대기시간과 운송비를 대폭 절감해 배송 협력사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23일 포스코에 따르면 기존에 제철소 폐기물을 반출하려면 1문을 통해 최소 5가지 절차를 따라야 했다. 폐기물 적재 전후에 계량대 계측은 물론, 폐기물을 수거한 현업 부서를 재방문해 반출 승인과 반출증을 받아 1문에 다시 제출해야 했다.

이러한 중복 절차는 고가물품 은닉과 무단 반출 등 비윤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지만 운전자 입장에선 같은 장소를 두 번이나 다시 방문해야 하고 그만큼 차량 운행 거리 및 대기 시간이 늘어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이 있었다. 특히, 반출 처리 과정에서 부서 담당자가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우면 운전자는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함도 따랐다.

이에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은 반출증을 발급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고, 계량대에서 발급받은 전표만으로 곧바로 제철소 1문에서 반출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꿔 절차를 간소화했다.

절차 간소화로 인한 보안 및 비윤리 문제는 폐기물 대상별로 처리 절차를 달리해 해결했다. 제철소 폐기물 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평균 342건 중 건설 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75%(255건), 특수 폐기물은 25%에 불과했다. 건설 폐기물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그간 은닉과 무단 반출 사건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착안, 반출 절차를 과감하게 줄인 반면 특수 폐기물은 기존 방식대로 검수해 보안 위반 및 비윤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운송 협력사의 대기 시간은 평균 1시간 가까이 줄었으며 이로 인해 도로에서 연간 수 억원씩 낭비된 비용도 절약하게 됐다. 운송 협력사의 민원과 불만도 크게 줄었으며, 제철소 안에서 대형 화물차량이 움직이는 시간과 거리가 줄면서 교통안전과 대기환경을 동시에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포항제철소 보안관리섹션 담당자는 “현장과 협력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문제를 해결했다. 앞으로도 보안을 지키는 범위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개선해 협력사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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