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부서, 출입 명단 작성만 시킨 민원인 그대로 통과시켜
주말엔 별다른 통제도 않아… 예외없는 포항북부서와 ‘대조’

포항지역에 있는 두 경찰서가 최근 코로나19 예방 활동에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주말과 공휴일 상관없이 일주일 내내 출입자 단속을 펼치며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포항남부경찰서의 경우 주말에는 출입자 발열체크를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한 틈을 타 집단감염에 대한 경계 우려가 허물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항남·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선제 조치를 따르고 있다. 경찰서를 출입하는 민원인은 출입명단을 작성해야 하고, 체온측정 과정을 거쳐야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21일 오전 8시 20분께 포항북부경찰서는 경찰관 등 직원 3명이 출입문을 통제한 뒤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진행했다. 단속에는 예외가 없었다. 민원인부터 정복을 입은 경찰관까지 모든 출입자들이 이 과정을 거쳐야 했다. 체온 확인을 통과한 이들은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간단한 인적사항을 남긴 뒤 본관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본관 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은 한 번 더 체온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같은 날, 포항남부경찰서는 북부서와 달리 ‘코로나 밖 세상’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포항남부경찰서 입구에서 경찰은 차량을 타고 온 민원인에게 차창을 내리게 한 뒤, 출입명단을 작성하게 하고 들여 보냈다. 감염 예방 단속자 4명 중에 체온 측정을 요구하는 이는 없었다. “경찰”이라고 말한 출입자는 별다른 제재 없이 프리패스로 입구를 통과했다. 본관과 별관에는 사회복무요원이 한 명씩 배치돼 있었지만, 민원인에게 소독약을 나눠주는 본분을 잊은 채 앉아 있었다.

남부서에서 만난 시민 A씨(31)는 “업무상 경찰서를 자주 오가는데 이달 들어서는 체온 측정 요구를 받은 적 없다”며 “경찰서는 주취자 등 불특정 다수가 수시로 오가는 장소인 만큼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뿐만 아니라 두 경찰서의 출입자 단속 시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평일에는 남·북부서 모두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민원인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통한 감염 예방 활동을 실시한다.

주말은 다르다. 남부서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은 민원인 방문에 대한 별다른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부서는 주말에도 평일과 마찬가지로 단속 인원을 배치해 감염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주말에는 민원인의 방문이 적어 입구에 별도의 인원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형사과 등 각 부서에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두고, 부서에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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